만세력 보는 법 첫걸음 — 여덟 글자에서 일간 찾고 오행 세기 (할매 사주 교실 1교시)
만세력을 뽑아 보면 한자 여덟 개가 네 칸에 나뉘어 있습니다. 할매 사주 교실 첫 시간은 이 여덟 글자를 읽는 순서부터 시작했습니다. 세종대왕의 사주를 견본으로 판을 오른쪽부터 읽고, 네 기둥이 맡는 자리를 익히고, 그중에서 '나'에 해당하는 한 글자(일간)를 찾은 다음, 다섯 색으로 오행을 세어 봅니다. 끝으로 만세력에 생일을 넣을 때 자주 헷갈리는 해·달·시의 경계를 정리했습니다.
여덟 글자는 어디서 오나
사주(四柱)는 태어난 해 · 달 · 날 · 시, 네 기둥입니다. 기둥마다 위아래로 글자가 하나씩 붙어 모두 여덟 글자가 되고, 그래서 사주팔자(四柱八字)라고 부릅니다.
- 위 칸 — 천간(天干), 하늘 글자 열 개. 갑 · 을 · 병 · 정 · 무 · 기 · 경 · 신 · 임 · 계.
- 아래 칸 — 지지(地支), 땅 글자 열두 개. 자 · 축 · 인 · 묘 · 진 · 사 · 오 · 미 · 신 · 유 · 술 · 해. 열두 띠가 바로 이 글자입니다.
천간 열과 지지 열둘을 갑자 · 을축 · 병인 … 하고 하나씩 짝지어 나가면, 60번째 짝인 계해까지 간 다음 다시 갑자로 돌아옵니다. 10과 12의 최소공배수가 60이기 때문입니다. 이 예순 짝을 육십갑자라 하고, 태어난 해의 간지가 60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해를 환갑이라고 합니다.
판은 오른쪽부터 읽는다
많은 만세력이 기둥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늘어놓습니다. 맨 오른쪽이 태어난 해, 그 왼쪽이 달, 그다음이 날, 맨 왼쪽이 시입니다. 세로쓰기 옛 책을 오른쪽부터 읽듯이 보면 덜 헷갈립니다. 다만 서비스에 따라 왼쪽부터 늘어놓는 곳도 있으니, 칸 위에 적힌 기둥 이름(年 · 月 · 日 · 時)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.
영상의 견본은 세종대왕입니다. 『세종실록』에 태어난 해 · 달 · 날의 간지가 남아 있어 세 기둥을 세울 수 있고, 태어난 시각은 기록이 없어 시 기둥은 비워 둡니다.
| 시 기둥 | 날 기둥 | 달 기둥 | 해 기둥 | |
|---|---|---|---|---|
| 천간 (위) | ? | 임 壬 | 을 乙 | 정 丁 |
| 지지 (아래) | ? | 진 辰 | 사 巳 | 축 丑 |
오른쪽부터 정축 · 을사 · 임진으로 읽습니다. 세 기둥을 하나씩 역사 기록과 맞춰 본 이야기는 사주로 보는 세종대왕에 따로 정리했습니다. 이 글은 같은 사주를 교재로만 씁니다.
네 기둥이 맡는 자리 — 근묘화실
『연해자평』은 네 기둥을 나무 한 그루가 자라는 순서에 빗댑니다. 뿌리(根) · 싹(苗) · 꽃(花) · 열매(實), 줄여서 근묘화실입니다.
| 기둥 | 나무 | 보는 사람 · 일 | 보는 때 | 영상에서 덧붙인 말 |
|---|---|---|---|---|
| 해 기둥 | 뿌리 | 조부모 · 집안 | 어린 시절 | 띠는 이 칸의 아래 글자 하나 |
| 달 기둥 | 싹 | 부모 · 형제, 바깥일 | 젊은 시절 | 아래 글자가 태어난 계절, 힘이 가장 센 칸 |
| 날 기둥 | 꽃 | 나 자신, 배우자 | 중년 | 윗글자가 나, 아랫글자는 짝이 앉는 방석 |
| 시 기둥 | 열매 | 자녀 | 늘그막 | 시를 모르면 비워 둠 |
이 표에서 두 가지를 짚어 둘 만합니다.
첫째, 띠는 여덟 글자 중 한 글자입니다. 해 기둥 아래 칸 하나만 보고 사주를 말하는 것은 뿌리만 보고 나무 전체를 짐작하는 셈입니다. 같은 해에 태어난 사람이 수십만 명이어도 달 · 날 · 시가 다르니 여덟 글자는 저마다 다릅니다.
둘째, 달 기둥 아래 글자(월지)는 태어난 계절입니다. 명리에서는 이 자리를 월령(月令)이라 부르고, 원국 전체의 기운을 가늠할 때 특히 무겁게 봅니다. 같은 씨앗도 봄에 났는지 한겨울에 났는지에 따라 자라는 모습이 다르다는 비유입니다. 세종의 월지는 사(巳), 입하 뒤 초여름입니다. 다만 '가장 센 칸'은 입문용 표현이고, 월지의 오행이 어느 사주에서나 가장 강하다는 뜻은 아닙니다.
여덟 글자 중의 '나' — 일간
사주를 펴면 가장 먼저 짚을 칸은 날 기둥의 윗글자, 일간(日干)입니다. 지금 널리 쓰는 자평명리는 이 글자를 사주의 주인으로 놓고, 나머지 일곱 글자가 일간과 어떤 관계인지 봅니다.
옛날에는 태어난 해의 글자를 중심으로 사람을 보는 방식이 있었고, 오대 말 ~ 송 초의 인물로 전하는 서자평(徐子平) 무렵부터 날 글자를 '나'로 세우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고 설명합니다. 자평명리라는 이름도 여기서 왔습니다. 당사주처럼 다른 방식도 지금까지 전합니다.
일간이 기준이 되면, 같은 소띠라도 날 글자가 다르면 사주 주인부터 다른 사람이 됩니다. 영상은 천간 열 개에 하나씩 그림을 붙였습니다.
| 천간 | 오행 | 그림 |
|---|---|---|
| 갑 甲 | 나무 | 곧게 뻗은 큰 나무 |
| 을 乙 | 나무 | 덩굴, 풀꽃 |
| 병 丙 | 불 | 하늘의 해 |
| 정 丁 | 불 | 밤을 밝히는 등불 |
| 무 戊 | 흙 | 우뚝한 산 |
| 기 己 | 흙 | 곡식 키우는 논밭 |
| 경 庚 | 쇠 | 바위, 무쇠 |
| 신 辛 | 쇠 | 갈고 다듬은 보석 |
| 임 壬 | 물 | 바다, 큰 강 |
| 계 癸 | 물 | 빗물, 이슬 |
세종의 일간은 임(壬), 큰 강물입니다. 이런 그림은 성격을 정하는 공식이 아니라, 내 일간을 기억하는 손잡이로 쓰라는 것이 영상의 당부였습니다. 글자마다의 자세한 풀이는 천간 10가지에 있습니다.
오행 — 다섯 색으로 칠하고 세기
여덟 글자는 모두 나무(목) · 불(화) · 흙(토) · 쇠(금) · 물(수) 다섯 기운 중 하나에 속합니다. 전통 색으로 칠하면 한눈에 들어옵니다. 나무는 푸른색, 불은 붉은색, 흙은 누런색, 쇠는 흰색, 물은 검은색입니다.
천간은 둘씩 짝을 지어 외우고, 지지는 계절로 외웁니다.
| 오행 | 천간 | 지지 | 계절 |
|---|---|---|---|
| 나무 (목) | 갑 · 을 | 인(범) · 묘(토끼) | 봄 |
| 불 (화) | 병 · 정 | 사(뱀) · 오(말) | 여름 |
| 쇠 (금) | 경 · 신 | 신(원숭이) · 유(닭) | 가을 |
| 물 (수) | 임 · 계 | 해(돼지) · 자(쥐) | 겨울 |
| 흙 (토) | 무 · 기 | 진(용) · 미(양) · 술(개) · 축(소) | 철이 바뀌는 길목 |
흙에 해당하는 진 · 미 · 술 · 축은 각각 봄 · 여름 · 가을 · 겨울의 마지막 달입니다. 계절과 계절 사이마다 흙이 하나씩 끼어 있다고 보면 외우기 쉽습니다.
세종의 여섯 글자를 칠해 보면 이렇습니다.
| 글자 | 정 丁 | 축 丑 | 을 乙 | 사 巳 | 임 壬 | 진 辰 |
|---|---|---|---|---|---|---|
| 오행 | 불 | 흙 | 나무 | 불 | 물 | 흙 |
나무 1 · 불 2 · 흙 2 · 물 1, 쇠는 0입니다. 영상은 이를 '초여름 볕과 흙 사이로 큰 강 하나가 흐르는 그림'으로 표현했습니다.
없다고 겁먹지 않기
쇠가 하나도 없다고 '큰일 났다'고 읽으면 안 됩니다. 지지 안에는 지장간(支藏干)이라는 숨은 천간이 들어 있다고 봅니다. 세종의 축(丑) 속에는 계 · 신 · 기가 들어 있어 쇠인 신(辛)이 숨어 있고, 사(巳) 속에도 쇠인 경(庚)이 들어 있습니다. 거기에 월령, 곧 태어난 계절의 힘까지 따져야 기운의 많고 적음을 제대로 말할 수 있습니다. 겉글자 개수는 첫인상 정도로만 봅니다.
오행이 한쪽으로 몰렸거나 비었을 때의 풀이는 오행 균형 글에, 예컨대 이번 견본처럼 쇠가 비었을 때는 금 부족에 정리해 두었습니다.
상생은 동그라미, 상극은 별
다섯 기운을 동그랗게 놓으면 서로 낳아 주는 고리, 상생(相生)이 됩니다.
- 나무는 불을 지핀다 (목생화)
- 불이 타고 남은 재가 흙이 된다 (화생토)
- 흙 속에서 쇠가 나온다 (토생금)
- 차가운 쇠에 물방울이 맺힌다 (금생수)
- 물이 나무를 키운다 (수생목)
같은 고리에서 하나씩 건너뛰어 선을 그으면 별 모양이 되고, 이것이 서로 누르는 상극(相剋)입니다. 나무는 뿌리로 흙을 파고들고, 흙은 둑이 되어 물을 막고, 물은 불을 끄고, 불은 쇠를 녹이고, 쇠는 도끼가 되어 나무를 벱니다.
상극이 늘 나쁜 것은 아닙니다. 나무도 깎아야 기둥이 되고, 물도 막아야 논에 댈 수 있습니다. 내 일간을 이 고리 위에 놓고 누가 나를 낳고 내가 누구를 누르는지 보는 것이 다음 단계인 십성 공부입니다. 영상은 이번 시간에는 '낳아 주는 동그라미, 눌러 주는 별' 두 그림만 익히자고 했습니다.
만세력에 생일을 넣을 때 헷갈리는 것
| 경계 | 기준 | 자주 하는 착각 |
|---|---|---|
| 해 (띠) | 입춘의 절입 시각, 양력 2월 4일 무렵 | 설날이나 1월 1일에 띠가 바뀐다 |
| 달 | 입춘 · 경칩 · 청명 … 열두 절(節)의 절입 시각 | 음력 초하루에 달이 바뀐다 |
| 날 | 자정 (밤 11시 ~ 자정 사이는 학설이 갈림) | 만세력마다 같은 날 기둥이 나온다 |
| 시 | 두 시간이 한 칸, 자시는 밤 11시 ~ 새벽 1시 | 모든 사람에게 30분을 일괄로 보정한다 |
해. 사주의 한 해는 입춘에 시작합니다. 1990년 입춘은 2월 4일이었으니, 1990년 1월에 태어난 사람의 해 기둥은 경오(말)가 아니라 앞해의 기사(뱀)입니다.
달. 달 기둥은 음력 달수가 아니라 절기로 바뀝니다. 24절기 가운데 입춘 · 경칩 · 청명처럼 한 달에 하나씩 드는 열두 '절'이 경계이고 우수 · 춘분 같은 '중기'에서는 바뀌지 않으며, 같은 날이라도 절입 시각 전후로 달 기둥이 달라집니다. 세종이 사월(巳月)인 것도 음력 4월이어서가 아니라 입하를 지나 망종 전에 태어났기 때문입니다.
시. 지금 우리나라 시계는 동경 135도 기준 표준시(UTC+9)입니다. 서울은 동경 약 127도라 평균적인 해의 남중이 낮 12시 32분 무렵이고, 실제 해의 위치(진태양시)는 계절에 따라 여기서 앞뒤로 십몇 분씩 움직입니다. 그래서 시 경계 근처에 태어났다면 보정 방식에 따라 시 기둥이 한 칸 달라질 수 있습니다. 표준시를 그대로 쓸지, 지방시나 진태양시로 고칠지는 학설과 만세력마다 다릅니다.
- 1954년 3월 21일 ~ 1961년 8월 9일에는 표준시가 동경 127.5도 기준(UTC+8:30)이었습니다. 이 시기 출생 시각은 당시 시간대를 그대로 적용해야 하고, 이때 서울과의 차이는 2분 남짓에 불과합니다.
- 서머타임 기간(1948 ~ 1951년, 1955 ~ 1960년, 1987 ~ 1988년의 여름 시행 기간)에는 시계를 한 시간 앞당겼으므로, 그 기간 안의 출생 시각에서는 한 시간을 빼야 합니다.
- 두 경우 모두 만세력이 이미 자동으로 처리한다면 손으로 다시 고치지 않습니다. 쓰는 만세력의 안내를 먼저 확인하세요.
윤달. 음력 생일을 넣을 때는 평달인지 윤달인지에 따라 양력 날짜가 달라지므로 한 번 확인합니다.
시를 모를 때. 아무 시간이나 넣지 말고 비워 두는 편이 낫습니다. 세 기둥만으로도 일간과 태어난 계절은 그대로 보입니다. 엉뚱한 열매를 다느니 빈칸이 낫다는 것이 영상의 말이었습니다. 양지할미 만세력은 '시간을 몰라요'를 고르면 세 기둥만 세우고, 출생지 경도와 당시 표준시 · 서머타임을 반영해 시를 계산합니다.
한 장 정리와 숙제
- 판은 오른쪽부터 해 · 달 · 날 · 시, 뿌리 · 싹 · 꽃 · 열매.
- 날 기둥 윗글자가 나, 일간.
- 여덟 글자를 다섯 색으로 칠하고 세되, 없다고 겁먹지 않기.
- 해는 입춘, 달은 절기, 시는 보정 기준 확인.
숙제 하나 낼게. 네 만세력 펴 놓고, 일간 한 글자랑 제일 많은 오행 하나만 찾아 와.
다음 시간은 날 기둥 두 글자, 예순 가지 일주입니다. 미리 보고 싶다면 60일주 풀이에서 내 일주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.
근거와 읽는 법
- 세종의 정축 · 을사 · 임진은 『세종실록』 총서의 탄생 기사, 사월 판정은 절기(입하 ~ 망종) 계산으로 확인했습니다. 시주는 기록이 없어 세우지 않았습니다.
- 근묘화실은 『연해자평』에 보이는 비유이고, 기둥별 나이 구간은 유파마다 달라 이 글에서도 고정하지 않았습니다. 지장간은 한국 명리에서 흔히 쓰는 월률분야 표(축 = 계 · 신 · 기, 진 = 을 · 계 · 무)를 따랐습니다.
- 서자평과 일간 중심 명리의 연결은 전통적인 명리사 서술입니다. 한 사람이 특정한 해에 완성했다는 뜻은 아닙니다.
- 입춘 날짜, 표준시 변경 시기, 서머타임 시행 기간, 서울의 남중 시각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, 국가기록원, 한국천문연구원 음양력 변환, tz 데이터베이스, NOAA 태양 위치 계산식으로 대조했습니다.
- 천간 그림과 오행 개수는 사주를 읽는 입문용 도구입니다. 오행 개수만으로 성격이나 삶을 단정하지 않습니다.
- 영상의 할매와 세종대왕 그림은 AI로 만든 이미지입니다. 전해지는 세종의 어진은 없습니다.
내 사주 여덟 글자와 오행 분포는 양지할미 만세력에서 생년월일시만 넣으면 바로 볼 수 있습니다.